FOURFREE SHOW



사람은 여러 번 길을 헤맨 후에 결국은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다.
시행착오를 거쳐서 더 좋은 길을 찾는다.
진짜 고통이 나에게 왔을 때 드디어 나는 휴가를 떠나게 된다.
두려워도 길을 걸어야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.
완벽하게 해결될 때 갈 길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.
완전히 평안한 상태는 결코 오지 않는다.
처음부터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는 없다. 처음부터 온전한 휴가를 즐길 수는 없다. 
중도에 포기한다면 평생 진짜 휴가는 즐길 수 없다.
외국에 좋은 식당을 가보면 정해진 시간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.
하지만 우리는 상시대기, 항상 긴장, 만성적인 긴장의 연속
그러다 예고 없이 문이 닫히는 순간 마음 안에 불안감이 생긴다.
기운이 다 빠진 내가 플랫폼에 혼자 앉아 생각에 잠긴다.
그 순간 기적처럼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, 갑작스런 깨달음이 찾아온다.
시간의 멈춤, 나에게로부터 나와 진정한 나를 본다.
평생 상처라는 얇은 종이 안에 갇혀 사는 삶, 평생 우울하고 평생 화가 나 있는 삶
그러다 어느 순간 얇은 종이 안에서 나와 나를 본다.

나 여기 있고, 너 거기 있다.
나와 또 다른 자아의 내가 함께 있다.
그냥 하나를 얻는 여행, 처음의 시작은 그것으로 족하다.
죽도록 염원하던 곳, 만인의 동경 속 그곳, 달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암스트롱, 이렇게 말하다. 우리가 동경하던 그 달에서 내가 본 것은 경이롭고 파란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다.
우리가 상상하던 달은 어디에도 없었다. 달은 회색빛 먼지 뿐.
지구를 떠나서 지구를 본 최초의 인간. 지구의 참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깨달은 그
어쩌면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의 아름다움에는 눈 먼 채 보이지 않는 그 먼 곳만을 동경하며 살아가는 것 일지도 모른다.
나의 즐거움이 습관이 되는 순간, 그 순간 놓치는 것이 있다.
처음의 나의 마음, 처음의 나의 즐거움, 처음에 가졌던 나의 고마움, 두근거리는 설레임, 떨림, 나를 감동시켰던 그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배은망덕함.
여행의 가장 기본 요소 - 단절하고 떠나기, 내가 길들여졌던 그것들로부터의 온전한 단절
당연하게 생각했던 그것들이 보이는 휴가, 내 삶의 고마움이 사라지는 그 순간에 떠나는 휴가, 그 휴가를 통해 나는 알게 된다. 당연한 것들이 내게 주는 고마움들을
삶 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휴가, 당신에게 꼭 필요한 그것
지금 당신의 삶이 밋밋하다면 다 놓고 떠나보는 것이 어떨지. 지금이 어쩌면 당신의 삶에 진짜 휴가를 줄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.